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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운송업계엔 왜 가격비교 사이트가 없을까

by 임예리 기자

2017년 06월 24일

이레즈브로이트만, 프레이토스▲ 이레즈 브로이트만(Erez Broitman) 프레이토스 아시아 총괄매니저

 

글. 임예리 기자

 

국제화물운송 시장의 규모는 어마어마하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비효율적인 프로세스가 감춰져 있다. 국제화물운송 시장에서 ‘물류’가 흐르는 과정을 한번 살펴보자. 화주는 물류비 견적을 받기 위해 포워더에게 연락한다. 그런데 이 견적을 내는 데만 보통 며칠이 걸린다. 이는 포워더가 게으르기 때문이 아니다. 포워더라고 견적을 천천히 내고 싶겠는가. 다만 국제화물운송의 복잡한 운임구조 때문에 견적을 내는 데 시간이 걸릴 뿐이다. 여러 포워더의 견적을 비교해야 하는 화주로서는 속이 터질 일이다. 심지어 아직도 전화와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포워더들의 견적을 비교하는 게 현실이다.

 

이러한 불편을 타개하기 위해 등장한 기업이 있으니 바로 프레이토스(Freightos)다. 프레이토스는 ‘왜 화물운송 업계에는 익스피디아(Expedia)나 스카이스캐너(Skyscanner) 같은 온라인 가격 견적 비교 사이트가 없을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한 회사다.

 

프레이토스는 운송업체로부터 받은 화물운송 계약을 기본 데이터로 활용한다. 화주나 포워더로부터 견적 요청이 오면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축된 자사의 프로그램을 통해 최적의 운임과 배송 옵션을 추천한다. 모든 정보는 프레이토스의 플랫폼에 올라가 있기 때문에, 고객은 프레이토스의 온라인 사이트에서 실시간으로 운송비용을 검색하고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다. 대부분의 화물 운송업체가 자신들의 견적을 공유하는 것을 꺼린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레즈 브로이트만(Erez Broitman) 프레이토스 아시아 총괄매니저는 다음과 같이 단호하게 말한다. “세상이 변해 모든 것이 온라인을 통해 이뤄진다는 사실을 이제 인정해야 한다.”

 

아마존은 유통업체임에도 항공 화물업체를 보유해 포워더 업체와 경쟁을 벌이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에는 물류공항을 짓는 데 투자를 하기도 했다. 또한 아마존은 스스로 보유하고 있는 천여 대의 트레일러를 활용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배송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의 알리바바는 또 어떤가. 알리바바 역시 물류에 150억 달러를 투자하며 물류 분야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마존과 알리바바는 모두 전통적인 물류업체가 아니다. 그럼에도 이들은 자사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물류의 영역에 뛰어 들어 기존 물류업체와 경쟁하고 있다. 심지어 헬스케어, 의료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에 뛰어드는 업체가 늘고 있다. 이레즈 매니저는 이러한 변화가 화물운송 업계에서도 이미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Q1. 우선 로지스타 서밋 2017에 참여한 소감을 듣고 싶다.

 

A1. 예전에도 비슷한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으로 비즈니스 여행을 온 적이 있다. 그때와 이번 로지스타 서밋을 비교하면 우선 규모면에서 차이가 크다. 또한 물류와 관련된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어 흥미로웠다. 내 발표 차례가 끝난 뒤, 플랫폼 비즈니스에 관심을 보인 몇몇 업체와 잠깐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한국 기업들이 특히 중국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아, 그리고 사람들이 매우 친절(Kindly)했다.

이레즈브로이트만, 프레이토스

 

Q2. 프레이토스는 물류계의 익스피디아를 꿈꾼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프레이토스의 수익모델도 익스피디아처럼 수수료를 포함하는가?

 

A2. 프레이토스는 물류업체(화물운송업체)와 화주(포워더)로부터 수익을 얻는다. 프레이토스는 기본적으로 IT업체다. 따라서 물류업체에게 ‘자동화 관리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판매함으로써 수익을 얻는다. 보통 업체들은 월 단위로 사용료를 지불한다. 뿐만 아니라 ‘데이터 업데이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물류업체의 운송 가격을 시스템에 업로드 해주는 것으로 수익을 얻는 것이다.

 

또 다른 수익모델은 익스피디아와 마찬가지로 수수료이다. 화주와 포워더 고객이 우리 시스템을 통해 화물운송 서비스를 선택하고, 물류업체가 화물운송을 완료한 뒤 돈을 받을 때 우리는 물류업체로부터 수수료를 얻는다.

 

Q3. 프레이토스는 올해 3월 GE로부터 2,5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며 누적 투자액 5,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실제로 프레이토스는 지난해 4분기에서 올해 1분기로 넘어가는 동안 10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세계 경제침체와 해운시장의 불황 등이 장기간 지속되며 물류업계의 분위기 역시 좋지 않은 가운데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3. 프레이토스의 강점은 해상운송뿐 아니라 항공운송부터 육상운송까지, 모든 운송방식을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어떤 이유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사는 자신들의 사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법 찾고자 한다. 프레이토스의 소프트웨어는 그러한 회사의 물류비용을 줄여줌으로써 원가를 절감하는 데 도움을 준다. 가령 물류비 견적을 과거보다 빨리 받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시간이 절약된다. 이렇게 되면 회사는 기존에 A에서 일하던 인력을 다른 곳에 배치해 업무 효율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

 

이는 프레이토스가 ‘온라인’을 활용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앞으로 물류업계의 미래는 온라인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프레이토스가 FIFI(Freightos International Fright Index)를 제공하는 것도 같은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프레이토스는 올해 2월 프레이토스 서비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3개의 주요 해상운송 노선에 대한 ‘벤치마크 가격(Benchmark price) 리스트’를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FIFI는 프레이토스가 가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데이터는 우리 플랫폼 안에서 활동하는 물류업체로부터 제공받는다. FIFI는 여러 자료를 평균 내서 도출한 값이기 때문에, 이를 어떤 특정 업체의 운임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우리는 어떤 회사가 운임 정보를 제공했는지는 밝히지 않을뿐더러 만약 자료 제공을 꺼리는 업체가 있다면 해당 업체의 데이터는 통계에 일절 반영하지 않는다. 우리는 고객에게 운임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를 전하기 위해 FIFI를 제공할 뿐이다.

 

가령 비행기 티켓을 예매할 때는 온라인을 통해 쉽게 가격을 알아보고 비교해볼 수도 있다. 반면 물류업계에는 운임에 관해 공개된 수치가 거의 없었다. 화주가 각각의 물류업체에 일일이 연락해 견적을 받아보는 게 일반적이었다. 우리는 FIFI를 제공함으로써 우리의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고객이 대략적인 화물운송 운임이라도 알 수 있도록 돕는다. 우리는 앞으로 몇 년 안에 물류업계도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공개적으로 가격 비교를 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 예상한다. 20년 전만 하더라도 비행기 티켓을 사기 위해 여행사에 일일이 전화해야 했지 않은가. 비행기 예약 시스템이 바뀐 것처럼 물류도 변할 것이다.

 

우리뿐 아니라 플랫폼을 가지고 물류업계에 뛰어드는 업체들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프레이토스는 이 분야에서 이미 몇 년 동안 경험을 쌓아왔다. 우리는 운송비용뿐 아니라 기타 운송 옵션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출발지와 도착지가 같더라도 어떤 물건을 보내느냐에 따라 배송조건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고민이 조금 더 진척되고 노하우가 확보된다면 미래에 더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멀리 돌아왔는데, 어쨌든 내가 말하고 싶은 바는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Q4. 현재 프레이토스의 플랫폼은 마치 포워더의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B2B 거래가 아닌 B2C 거래 역시 염두에 두고 있는가?

 

A4. 현재 프레이토스의 주요 거래가 B2B 위주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향후 중소형 화주나 개인 고객을 유치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대형 화주는 충분한 물량이 있기 때문에 물류업체와 연 단위의 운송계약을 맺어 운임상의 혜택을 볼 수 있다. 이에 반해 소형 화주는 직접 포워더나 물류업체에 의뢰를 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자신이 받는 운임이 적절한지 알기 어렵다. 프레이토스가 이러한 소형 화주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가령 미국에 있는 작은 회사 A가 중국으로 물건을 수출한다고 가정해보자. A회사는 당연히 미국 물류업체에 가격 견적을 의뢰할 것이다. 하지만 해당 미국 물류업체가 중국에 지사를 두고 있지 않다면, 이들 역시 물건이 중국에 도착한 이후 거쳐야 할 중국의 통관 제도, 중국의 육상운송 운임 등을 파악하기 어렵다. 결국 미국 물류업체는 다시 중국 현지 물류업체에게 연락해 또 다른 견적을 받아야 한다. 이때 미국 물류업체와 중국 물류업체는 서로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려고 한다. 게다가 두 개 이상의 업체가 이러한 물류 과정에 개입할 경우 전체 물류운임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프레이토스의 온라인 사이트에 접속해 중국 물류업체가 제공하는 운임은 얼마인지 직접 확인한다면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프레이토스 플랫폼에는 국적을 망라한 여러 물류업체의 운임이 올라가 있기 때문에 고객은 자신의 필요에 맞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Q5. 프레이토스가 특별히 주목하고 있는 시장이 있는가?

 

A5. 대륙별로 시장을 구분하고 있긴 하지만 완전히 시장을 나누어 관리하고 있지는 않다. 현재 프레이토스가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지역은 중국과 홍콩, 대만에서 미국으로 가는 동아시아-미국 라인, 즉 환태평양 지역이다. 그 다음이 동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노선이다.

 

물론 프레이토스는 사업영역을 점진적으로 확장해 나중에는 세계 모든 지역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우선은 전 미주, 중동, 동유럽 등지에서 서비스를 시작해나갈 것이다.

 

Q6. 프레이토스는 여러 물류업체를 파트너로 두고 있다. 로지스타 서밋에서 한국 업체와의 파트너십도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혹시 파트너를 결정하는 특별한 기준이 있는가?

 

A6. 프레이토스의 파트너가 되는 데 회사의 규모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우리의 파트너는 직원이 수십 명인 회사부터 수만 명인 회사까지 다양하다. 실제 프레이토스는 한국 업체와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우리는 다양한 옵션을 원하는 고객의 수요를 만족시켜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부합하는 실력 있는 회사라면 모두 환영한다.

프레이토스



임예리 기자

三人行,必有我师。 페이쓰북 / 이메일: yeri@clo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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