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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스타데모데이 스타트업 14選, 유니콘이 택배를 나른다면

by 김정현 기자

2016년 06월 24일

로스스타데모데이 스타트업 14選
국제물류, 화물운송, O2O, 공유경제, 물류빅데이터, 드론까지
넥스트유니콘 꿈꾸는 물류스타트업 모여
 
발표. 각 스타트업 대표 / 정리. 김정현 기자
 
▲ 이번 로지스타데모데이 행사총괄 및 진행은 이종훈 국민대학교 교수가 맡았다.
 
유니콘이 택배를 나른다면
 
스타트업 업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O2O 열풍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배달, 세탁, 세차, 청소, 심부름 등 생활 전 분야에서 수없이 많은 O2O스타트업이 등장했고, 그 중 여럿은 사라졌다. 온라인을 물리적으로 연결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프로세스가 물류다. 지난 4월 로지스타서밋 2016 ‘데모데이스테이지’에서는 물류, 유통, 교통, O2O에 초점을 맞춘 스타트업의 투자유치를 위한 피칭행사가 열렸다.
 
▲ 로지스타데모데이의 심사를 맡은 6명의 심사위원, 좌측부터 김광현 디캠프 센터장, 윤종효 UTC인베스트먼트 투자본부장, 이희우 코그니티브인베스트먼트 대표, 정신아 케이큐브벤처스 상무, 김영덕 롯데엑셀러레이터 총괄상무, 이현주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부사장
 
이날 넥스트유니콘을 꿈꾸는 14개의 스타트업이 심사를 거쳐 피칭무대에 참여했으며, 롯데엑셀러레이터, 코그니티브인베스트먼트, 케이큐브벤처스,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디캠프, UTC인베스트먼트 등 6개 투자업체 대표자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이날 참가한 스타트업들은 사업에 물류를 접목하고 있거나, 물류를 통해 혁신을 이룩하고자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과연 물류업계에서도 환상을 현실로 만드는 새로운 업체가 나타날 수 있을까. 최종 수상한 ‘바이카’와 ‘원더스’를 포함한 14개 스타트업의 피칭무대 현장을 바라본다.
 
1. 스타트업, 국경을 넘어서
 
① 헬로쉽 : 국제물류, EMS의 대항마가 나타나다
 
헬로쉽은 중소규모 온라인 셀러들이 저렴하게 해외로 배송할 수 있는 물류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 온라인쇼핑몰의 해외 직접판매에 대한 욕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좋은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는 않다. 왜일까. 여러 문제가 있겠지만 그 중 가장 큰 문제는 바로 ‘국제물류’다. 현재 국내 역직구 셀러들이 국제배송을 하기 위해서는 Fedex, DHL과 같은 업체를 이용할 수 있지만, 중소형 업체들이 사용하기에는 높은 비용이 문제가 된다. 때문에 대부분의 셀러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우체국 EMS를 사용하고 있다.
 
헬로쉽은 고객에게 저렴한 배송비로 간단하게 국제물류를 처리할 수 있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셀러들과 여러 국제운송회사를 연결하여 계약에 필요한 절차를 없애주는 개념이다. 헬로쉽의 비즈니스 모델은 LCC(Low Cost Carrier)와 유사하다. 서비스의 본질인 배송과 관련해서 필요 없는 서비스를 제거하고, 최대한 저렴하며 품질이 좋은 서비스를 만들었다. 헬로쉽의 모든 거래 프로세스는 온라인 웹을 통해서 처리가능하다. 즉 헬로쉽은 ‘저비용 역직구 솔루션’이라 할 수 있다.
 
고객 입장에서 헬로쉽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3가지 단계를 거친다. 먼저 고객은 헬로쉽 웹사이트를 통해 해외 판매 주문을 개별등록 혹은 CSV파일로 업로드 후 배송라벨을 출력한다. 그 후 배송할 화물을 헬로쉽 발송센터로 보낸다. 이렇게 도착한 화물은 국가·서비스별로 분류된다. 마지막으로 이 화물들은 포워더를 통해 도착국으로 발송되고 해당 국가에서 통관 후 최종 택배사에게 전달된다.
 
CBT(Cross Border Trade)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그중 B2C시장은 아직까지 작다. 때문에 아직까지 헬로쉽이 EMS 물량을 끌어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헬로쉽의 성장을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EMS 물량을 확보해야 한다. 때문에 헬로쉽은 EMS를 첫 번째 타겟으로 하고 있다. 헬로쉽은 지난해 11월 초기 100여개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베타서비스를 론칭했다. 현재는 해당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이용자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서비스 지역은 싱가폴, 일본, 스웨덴이며 곧 미국, 호주, EU로 서비스 지역이 확장될 전망이다.
 
② 제이원앤컴퍼니 : 직구, 역직구의 매개자를 꿈꾸며
 
제이원앤컴퍼니(서비스명 : 이지스틱스)는 데이터를 기반한 글로벌 물류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한다. 부가적으로 고객에게 주문이행(Order Fulfillmen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지스틱스는 특히 직구, 역직구 시장에서 개선점을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고자 한다.
 
이지스틱스는 소비자, 사업자로써 느꼈던 ‘불편함’을 개선하고자 탄생한 서비스다. 먼저 소비자 관점에서 해외직구를 위해 한 번이라도 배송대행 서비스를 이용해본 사람이라면 긴 배송 리드타임, 추가적인 비용, 복잡한 프로세스 등에서 많은 불편함을 느꼈을 것이다. 이지스틱스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물류업체를 만나봤다. 하지만 많은 물류업체의 경우 소형물량을 취급하지 않았다. 때문에 이지스틱스는 소규모 셀러들을 모아서 구매력을 확보하여 합리적인 비용선으로 단가를 낮추고자 한다.
 
이지스틱스는 B2B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시아에 판매하는 유럽 셀러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셀러가 운영하는 채널에서 주문이 발생하면 이지스틱스 시스템에도 주문이 들어오게 된다. 해당 주문은 이지스틱스와 업무 협약을 맺은 3PL업체에게 연결되어 자동으로 물류 프로세스가 진행된다. 셀러들은 이지스틱스와 업무 협약을 맺은 업체의 창고에 상품을 입고하고, 주문에 대한 확인업무만 처리하면 배송까지 자연스러운 물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지스틱스는 셀러들에게 고객, 판매, 재고에 대한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즉 이지스틱스의 고객인 셀러들은 이지스틱스를 통해 비용과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고 SCM인프라와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를 확보할 수 있다. 이지스틱스는 오는 7월 서비스1.0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 2분기에는 중국 서비스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2. 운송업계를 혁신하라
 
③ 아티스 : 국내 내륙운송 생태계를 재편하다
 
아티스는 운송과 관련된 모든 주체들을 서로 연결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만든 효율적 운송관리 서비스다. 화주, 차주, 정부기관, 금융, 제휴기관 등 운송과 관련된 이해 관계자들을 한 플랫폼 안에 모아서 연결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2년 전부터 비즈니스를 기획했으며, 지난 3월 KT와 협업을 통해 제품 개발을 끝마쳤다.
 
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와 주선사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우리나라에는 총 7045개의 주선사와 8283개의 운송사가 있다. 운송시장은 70조 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으며, 그 중 70~80%를 중소 주선사, 운송사가 책임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이들 업체들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은 엑셀과 같은 아주 기초적인 수준이며, 업무 프로세스 또한 복잡하다. 아직까지 전화를 통한 배차를 하고 있으며, 종이 인수증을 사용하고, 별도의 신고를 해야하는 번거로움 또한 존재한다. 더욱이 차주의 공차 수배 또한 어렵다. 차주는 공차거리가 너무 멀거나, 계산서를 수기발행을 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티스는 운송시장에 만연한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구상한 서비스다. 아티스의 핵심기술은 사물인터넷, 위치정보, ICT를 기반으로 한다. 기존 전화배차가 아닌 문자알림을 통한 배차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종이 인수증이 아닌 전자 인수증을 사용한다. 계산서나 공차수배도 원클릭으로 가능하다. 따라서 아티스를 이용하는 운송사, 주선사는 배차, 인수증, 정산 등 운송관리업무 효율을 20~40% 상승할 수 있다. 아티스를 이용하는 차주 또한 공차 거리 및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고 스마트폰 하나로 효율적인 업무가 가능해진다.
 
아티스의 초기사업 목표는 화물운송 정보망을 기반으로 해서 2년 내 시장에서 1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연간 약 72억 원 규모의 매출을 발생시키는 것이다. 아티스는 3년 내 50% 이상의 시장점유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로지스타 수상업체> 원더스 : 택배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다
 
국내 택배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익일배송 서비스다. 당일배송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이륜차 퀵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데 대략 1만 원 이상의 물류비가 드는 퀵 서비스는 2500원이면 이용할 수 있는 택배에 비해 너무 비싸다. 이에 원더스는 ‘당일배송이 가능한 2500원 택배’와 ‘5000원 반값 퀵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원더스의 서비스는 크게 두 가지다. 택배 시간을 반으로 줄인 ‘원더스피드’와 퀵서비스 가격을 반값으로 줄인 ‘원더프라이스’가 그것이다.
 
원더스피드는 트럭보다 빠른 오토바이를 활용하여 작은 박스, 소규모 물량, 좁은 지역을 기반으로 제공되는 물류 서비스다. 소규모 물량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물량이 그렇게 많지않은 소호몰을 첫 번째 영업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하고자 한다. 첫 서비스는 서울에서 론칭 예정이며, 특히 집화시간을 줄일 수 있는 모델을 구상했다. 이는 강서, 강북, 강남에 원더스피드 물류센터를 구축하여 온라인 쇼핑몰에서 직접픽업으로 화물을 운반하는 방식이다. 더불어 원더스피드는 기존 쉽게 알아보기 힘들었던 운송장을 가시적으로 바꾸고 당일배송뿐만 아니라 당일반품·교환 서비스도 제공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기존 택배 서비스와 비교해서 리드타임을 절반 이상으로 감축시킬 수 있다.
 
두 번째는 고밀도 퀵 네트워크 서비스 ‘원더프라이스’다. 원더프라이스는 네트워크 밀집화를 통해 동단위 퀵배송 시스템을 제공한다. 권역별로 3개의 중앙 물류센터, 구별로 25개의 물류거점, 동별 퀵라이더 500명으로 운영된다. 사실 퀵배송은 택배의 반품프로세스와 비슷하다. 택배는 한 개의 거점, 퀵서비스는 2개의 거점을 거친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때문에 원더스피드의 가격은 2500원, 원더프라이스의 가격은 이것의 두 배인 5000원에 제공된다. 원더스 서비스는 이번 달부터 실제로 사용할 수 있다.
 
⑤ 리턴박스 : 라스트마일의 폭풍 속에서 ‘역물류’를 외치다
 
리턴박스는 귀찮은 반품, 불편한 택배 발송을 대신해주는 서비스다. 기존 택배 반품, 발송에는 많은 번거로움이 존재한다. 리턴박스는 많은 업체들이 ‘빠른 배송’으로 경쟁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빠른 반품’과 ‘개인택배 발송 시장’에 주목하고자 한다.
 
리턴박스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반품 픽업’과 ‘택배 발송 서비스’다. 반품 픽업의 경우 소비자가 반품 접수를 하면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방문하여 물건을 수거, 반품대행하는 개념이다. 기존 방식은 보통 하루 이상이 소요됐다면 리턴박스의 반품 서비스는 당일 처리가 가능하다. 지금까지 커머스 업체나 택배사가 갖고있던 반품 시간과 장소의 선택권을 고객에게로 전환시킨 것이다. 리턴박스는 뿐만 아니라 여성 픽업기사를 활용하거나 고객이 상품 사진만 찍어 보내면 포장을 대신해주는 택배 발송 포장 서비스도 함께 하고 있다. 고객은 직접 배송을 원하는 택배사를 선택할 수도 있다.
 
리턴박스는 현재 부산 해운대구에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반품 시장은 4천 5백억 원 규모(약 1억 8천 박스)다. 그 중 부산의 반품 물류 시장 규모는 약 630억 원(2천 5백 박스)이며 해운대구의 반품물류 시장 규모는 75억 원 규모(300만 박스)다. 리턴박스는 도심물류의 틈새시장을 공략해 부산 해운대구를 우선 공략하여 시장에 진입했다. 리턴박스는 지난 3월에 론칭했고 지난달부터 해운대구 대상으로 150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7월까지 부산 동래구에 신규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이고 올해 말까지 부산 전역을 대상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3. O2O, 연결의 중심에는 무엇이 있을까
 
<로지스타 수상업체> 바이카 : 자동차 업계의 배달의 민족을 꿈꾸다
 
바이카는 실시간 경매 플랫폼으로 중고차를 판매하는 서비스다. 현재 하루 100대 이상의 거래가 발생하고 있으며 2400명의 딜러들이 경쟁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바이카는 단순히 차를 판매하는 것을 넘어 대한민국 중고차의 시세를 만들고 있다. 현재 바이카 온라인 경매 누적 거래액은 400억 원으로 이를 통해 많은 거래 데이터를 수집중이다.
 
바이카는 오는 6월 카링(Carring)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이다. 카링은 위치기반으로 자동차 정비소, 타이어 매장 등 자동차와 관련하여 주변에 필요한 시설을 알려주는 서비스다. 현재 카링과 제휴한 매장은 서울 1만 4427개, 경기 1만 289개, 인천 3341개가 있다. 바이카의 목표는 장차 자동차 업계의 배달의민족을 만드는 것이다. 바이카는 이번 카링 서비스 론칭을 시작으로 구매부터 중고차 판매까지 자동차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다루는 업체로 거듭나고자 한다.
 
⑦ 베이팩스 : 여행객의 손가방을 편하게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많은 짐으로 인해 이동에 불편함을 느낀다. 베이팩스는 이러한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숙소에서 짐을 맡기면 공항까지 배송, 보관하여 여행객이 짐을 신경 쓰지 않고 자유롭게 관광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었다. 지금까지는 외국인 관광객을 주고객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주고 있었다.
 
베이펙스는 이제 또 다른 서비스를 시작하고자 한다. 베이팩스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였음에 불구하고 30% 이상이 한국인 고객이다. 한국인 고객이 왜 우리 서비스를 사용하나 궁금했다. 그들 대부분은 퇴근 후 주말여행을 떠나는 사람들, 출장을 떠나는 회사원들이다. 베이팩스는 해외여행을 떠나는 국내 여행객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제 집에서 짐을 맡기면 공항에서 짐을 찾을 수 있다.
 
2015년 한국을 방문한 해외여행객 수는 1300만 명이고 해외여행을 떠난 한국 국민 수는 1900만 명이다. 베이팩스는 인바운드, 아웃바운드 여행객들 모두에게 수하물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물류관점에서 베이팩스는 택배회사에 비해 최대 5배 빠르고, 퀵서비스보다는 최대 5배 저렴하다. 때문에 베이팩스는 여행짐에 최적화된 새로운 개념의 프리미엄 운송 서비스라 할 수 있다. 베이팩스는 지난 7개월 동안 2800건의 예약을 받고 4000건의 운송 서비스를 수행했다. 서비스를 제공하던 중 단 한건의 파손이나 배송지연도 없었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월 평균 66%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4. 공유경제와 물류가 만난다면
 
⑧ 나비라인 : 출퇴근 차량을 공유한다면
 
우리나라의 직장인수는 1600만 명. 이들 대부분은 출퇴근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 국내 직장인 중 출퇴근 시간에 2시간을 소모하는 직장인은 약 500만, 3시간을 소모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200만 명에 달한다. 반면 아버지와 아이가 일평균 함께 보내는 시간은 OECD 국가 평균 47분, 한국은 6분이라고 한다.
 
나비라인의 목표는 출퇴근 시간에 낭비되는 시간과 에너지를 줄여서 일과 가정으로 돌려주는 것이다. 나비라인은 전세버스 업계와 제휴하여 현재 두 개의 출근 노선을 운영하고 있으며, 카페 회원들을 대상으로 유료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나비라인 서비스는 네이버 카페를 통해 이용가능하며, 이외에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 회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특히 나비라인 이용자들은 거주지와 목적지가 비슷하다는 특성이 있어 지역 주민 정기모임, 공동체 모임을 개최하고 있다.
 
나비라인의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들은 출근시간을 최대 1시간까지 단축했다. 시간 단축 외에도 환승, 입석으로 인한 스트레스 또한 줄어들었다. 현재까지 나비라인 이용 고객들의 서비스 재이용률은 100%이다. 나아가 퇴근 시간에도 이용자 간 교류를 통해서 시간 및 장소를 정해서 차량을 공유하고 있다. 2016년 하반기에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할 예정이며, 매월 2개 이상의 출근 노선과 한 개 이상의 퇴근노선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 상반기부터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특화 서비스를 계획 중이다.
 
⑨ 버프 : 내 이웃이 전해주는 물류
 
버프의 배송서비스 주퍼(ZUPER)는 사람의 이동에서 탄생하는 이동경로의 가치를 재발견하고자 한다. 사람들은 매일 하루하루 어디론가 움직인다. 이러한 이동경로에는 새로운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 주퍼는 이를 공유하고 자산화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주퍼는 공유경제기반 물류서비스이다. ICT기술을 활용하여 대중의 이동경로를 공유하고 고객에게는 ‘당일배송’의 가치를 제공한다. 또한 모든 사람이 가진 이동경로를 상호 공유하고 자산화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 예를 들어 삼성역에서 신촌역까지 당일배송을 하고 싶은 고객은 주퍼앱을 이용해서 삼성역 근처 상점에 물건을 맡긴다. 그러면 삼성역에서 신촌역으로 이동하는 또 다른 누군가는 물건을 픽업해서 신촌 근처 상점에 운반하면 배송이 완료되는 방식이다.
 
우리나라 택배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약 18억의 물량을 처리했고 4조원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유통업체도 당일배송을 키워드로 경쟁하고 있다. 즉 이제 물류는 더 이상 비용절감의 대상이 아닌 기업 경쟁력 제고 수단이 되었다. 하지만 중소기업이나 소호몰들은 여전히 ‘당일배송’에 어려움을 겪는다. 주퍼는 당일배송 니즈를 갖고있는 소호몰을 대상으로 우선 시장에 진입하고자 한다. 나아가 중고시장에서 거래 매매자들에게 에스크로 기능이 부착된 당일배송 서비스, 대도시 당일 배송 서비스로 점차 사업영역을 확장하고자 한다.
 
⑩ 피플카 : 공유의 시대, 모두의 차량 서비스
 
소유에서 렌트로, 렌트에서 공유로 넘어가는 시대라고 한다. 자동차에 공유개념을 적용시킨 서비스가 피플카다. 피플카는 홈페이지나 앱을 통해 예약, 대금결제, 차량 반납 등 모든 절차를 무인화한 IoT기반의 배차알고리즘 위치관제 융합 서비스이다. 피플카 고객은 웹페이지나 앱을 통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자동차를 시간단위로 이용할 수 있다.
 
대전에서 사업을 시작한 피플카는 이제 타 지역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자 한다. 지역별 중소렌터카 업체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기업의 거대한 홍보마케팅과 공격적인 할인정책 에 대한 어려움이 대표적이다. 또한 내부적으로도 열악한 여건으로 인해 자체 시스템 개발이 어려운 실정이다. 때문에 피플카는 중소렌터카업체들과 함께 고객들이 자동차를 쉽게 렌트할 수 있는 모델을 구상했다.
 
현재 피플카는 차량 62대, 차고지 54곳을 보유하고 있으며 멤버십에 가입한 인원은 약 3만 5000명이다. 이용자 수는 지난해 8월 기준 월 1400명, 이용 건수는 5000건이다. 피플카는 고객들이 가까운 곳에서 저렴하게 차량공유를 할 수 있도록 많은 솔루션사와 협력하고 있다. 피플카는 2017년까지 경기, 수도권을 포함한 최소 5개 도시 이상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5. ICT가 물류판을 뒤집는다
 
⑪ 리얼패킹 : 택배포장,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면
 
우리나라 택배 물동량은 19억에 달할 것이라 예상된다. 또한 15세 이상 국민의 택배 이용횟수는 연평균 68회이다. 리얼패킹은 택배시장이 커가는 상황에서 택배 포장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공급망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자 한다.
 
리얼패킹은 크게 작업자, 관리자, 소비자 관점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물류 현장 포장 작업자들은 송장에 있는 바코드를 스캔하는 것만으로 작업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관리자는 현장에서 촬영한 영상을 검색하고, 원하는 영상을 고객에게 전송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소비자는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해 주문한 상품에 대한 포장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리얼패킹 솔루션은 지금까지 700번의 버전 수정을 거치고 필드 테스트 51만 1560회를 거쳐 개발되었다.
 
리얼패킹은 주문정보를 통해 30초 이내에 고객 클레임의 원인을 파악할 수 있으며 커머스 업체에 대한 악의적인 클레임을 사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리얼패킹 영상을 전송받은 고객의 약 75%가 영상을 확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패킹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은 해당 포장영상을 다양한 마케팅 방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현재 리얼패킹은 정액제 서비스, 종량제 서비스, 대형 업체를 위한 구축형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월 매출은 500~1000만 원 수준이지만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또한 국내 임대몰 솔루션업체인 고도소프트와 카페24와 제휴를 통해 임대몰 시장에 리얼패킹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5월에는 영어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⑫ 라헬빌드 : 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SCM
 
라헬빌드는 인도네시아에서 SCM소프트웨어를 제작, 개발하고 있다. 라헬빌드는 자체적으로 여러 기업들의 물류, 유통 시스템을 개발했다. 라헬빌드의 대표적인 고객사인 락앤락 인도네시아의 경우 5천개의 아이템, 30개의 공급자, 1000개의 위탁매장, 위탁판매나 직판과 같은 10개의 물류 프로세스가 있다. 물류 프로세스 상에서는 많은 데이터가 생성되며 이를 분석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뿐만 아니라 데이터 정합성이 떨어지며 분석 도구로서 가용성 또한 낮은 것이 현실이다.
 
라헬빌드는 이런 업체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시스템을 직접 개발했다. 분산 데이터베이스를 설계하고 데이터 이송(Migration) 및 마이닝(Mining) 도구를 제공한다. 또한 가상재고 개념을 도입해 정산 시 실재고와 현 재고의 차이를 조정하는 등 현업 입장에서 개선점을 찾았다.
 
라헬빌드는 인도네시아 국영기업부(BUMN)의 SCM 시스템을 개발하여 납품했으며 인도네시아 필바이(Feelbuy)에 스마트 SCM 시스템을 추가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인도네시아의 라이언 익스프레스와 스마트 물류 시스템 개발 계약을 체결하여 이번달 중에 론칭 예정이다. 라헬빌드는 인도네시아를 넘어 싱가폴과 한국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⑬ 인프로 : 스마트 저울, 물류산업에 변화를 꿈꾸다
 
인프로는 중량정보를 이용한 융합 솔루션 개발기업이다. 산업 업무 효율을 높이고 사회적 손실 비용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량정보를 이용해 물류, 외식, 보안, 스마트팩토리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IoT기반의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량정보를 이용하는 제품은 많다. 하지만 상품의 특성마다 각기 다른 저울을 이용해야한다는 점에서 비용과 효율성 문제가 제기된다. 인프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센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분리 및 조합이 가능한 모듈형 다중 저울 시스템 ‘플랫폼X’를 개발했다.
 
플랫폼X는 실시간으로 중량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다양한 산업에 적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물류산업에서는 플랫폼X를 사용함으로 입출고 확인을 하지 않아도 되고 주기적으로 해야 하는 재고조사의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유통산업에서는 적정재고의 유지 및 회전율을 확인할 수 있다. 외식 산업의 경우 음식이 떨어지면 주방에 신속히 알려주는 서비스 또한 가능하다. 이 외에도 보안산업, 공공/군수, 스마트 팩토리 등 여러 산업에 적용이 가능하다.
 
IOT 기반의 모둘형 저울 시스템과 솔루션 시장규모는 약 13조 원으로 파악된다. 현재 인프로는 기술 바탕의 특허를 약 10건 출원했고 국내 이랜드, 현대자동차에 제품을 납품하거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나아가 지난해 국제 IoT전시회를 통해서 글로벌 사업의 교두보를 마련한 상태다.
 
⑭ 얼티밋드론 : 중국 드론산업에 내민 도전장
 
현재까지 개발된 드론은 무게가 많이 나가는 중량물을 운송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때문에 드론이 운송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실제 활용은 아직까지 어려운 상황이다. 더욱이 현재 세계 드론시장은 중국이 전체의 약 76%를 점유하고 있다. 드론시장은 이미 중국이 제패했다고 모두가 말하는 시점, 얼티밋드론은 오로지 성능 하나만으로 드론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얼티밋드론의 첫 번째 제품인 UD-10X의 목표 스펙은 25kg을 들 수 있고 30분 비행이 가능한 수준이다. 또한 시속 100mph로 비행하며 30mph 풍속에 견딜 수 있다. 가장 특이한 점은 원엔진(One-engine)이라는 점이다. 엔진을 하나만 남기고 배터리로부터 해방된 드론을 만들었다. 또한 자동차의 4륜 구동 시스템을 적용해 동력을 전달하며 헬리콥터의 매커니즘으로 최종적인 제어를 하고 있다. 경쟁사 제품은 15%의 동력 손실율을 나타내는 반면 얼티밋드론은 3% 이내의 손실율을 보인다.
 
현재 2건의 특허를 보유한 얼티밋드론은 드론을 통해 물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자 한다. 얼티밋드론은 우선 안전검진 및 측량 시장에서 드론 도입 가능성을 검증해봤다. 전신주 안전검진을 위해서는 헬리콥터를 이용해 사람이 전신주를 올라가거나 로프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여기서 관건은 성능이 좋은 계측장비는 무겁다는 점이다.
 
얼티밋드론이 개발한 드론을 이용하면 무거운 계측장비를 운반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를 결합시키게 되면 약 1조 원 규모의 시장이 열리게 된다. 얼티밋드론은 이에 대한 사업성을 검증하기 위해 작년 영국에서 엑셀러레이팅 교육을 이수하고 데모데이에서 우승을 했다. 가장 큰 성과는 보잉 기술연구소와 기술 MOU를 체결한 것이다. 향후 얼티밋드론은 드론이 물류 시장에 큰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 예상한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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