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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3PL TOP50의 M&A 기술 - 자동화, 지역화 등 분야별 경쟁력 확보 주력

by 콘텐츠본부

2015년 11월 30일

* 해당 기사는 CLO 통권 64호(10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일부 발췌했습니다

 

글로벌 3PL TOP50의 M&A 기술

자동화, 지역화 등 분야별 경쟁력 확보 주력

글. 황정현/이석영/석다윤/김승환 기자

 

idea in brief

물류분야 리서치 전문기업인 암스트롱앤 어소시에이트(Amstrong & Associate)가 발표한 2014년 매출액 기준 글로벌 3PL 기업 TOP 50을 기준으로 글로벌 물류기업의 M&A를 살펴본 결과, 기존의 M&A의 추세와는 다른 ‘수직적 통합‘이라는 키워드를 엿볼 수 있었다. 과연 어떠한 기업이 수직적 통합을 위한 M&A를 추진하였을까.

 

국내 물류기업들의 M&A 열기가 뜨겁다. 업계에서는 2015년도 하반기 국내 M&A 시장의 핫이슈로 동부익스프레스, 대우로지스틱스 인수전으로 꼽는다. 왜 물류기업들은 M&A에 열광하는 것일까. M&A(인수합병)가 물류기업들의 사업 확장을 하는 전략방안 중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이 매출 4조5000억으로 국내 물류기업 1위를 기록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 역시 M&A이다. CJ그룹은 대한통운을 인수한 뒤 2013년 4월 CJ GLS와 합병해 CJ대한통운을 출범시켰다.

 

이러한 물류기업의 M&A에 대한 관심은 비단 국내 물류기업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2014년 암스트롱앤어소시에이트가 발표한 글로벌 TOP 50 3PL기업자료 기준 매출액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독일의 종합물류기업 DHL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1998년 DP DHL(Deutsche Post DHL, 구 독일우체국)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특송회사인 DHL의 주식매입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듬해인 1999년 스위스 물류기업인 단자스(Danzas)와 미국 항공운송업체인 에어본익스프레스(Airborne Express)를 인수했다. 2002년DHL 지분을 100%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한 DP DHL은 2005년 영국의 3PL업체인 엑셀(Exel), 인도 블루다트(Blue Dart Express) 등 공기업 민영화 이후 총 22차례의 M&A를 시도했다. 그 결과, DP DHL은 연매출 79조원, 직원 수 50만명(2011년 기준)을 보유한 세계 최대의 물류공룡이 됐다.

 

이러한 M&A 추세는 글로벌 1위 3PL업체 DHL 외에도 수많은 기업들 사이에서 관측되고 있다. 글로벌 TOP50 물류기업들의 M&A 추세를 살펴보자.

 

 

 

글로벌 2위 퀴네앤드나겔(Kuehne & nagel)

“북미육상 진출을 위한 발판 마련”

 

125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퀴네앤드나겔(K&N)은 독일의 브레멘 항을 중심으로 한 해상 운송회사로 설립되었다. 1950년대를 기점으로 캐나다를 포함하여 해외지점을 확보해 나가기 시작했고, 현재 100개의 국가에 약 1000여 개 이상의 지점을 두며 연 232억 9300만 달러(한화 약 28조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글로벌 2위의 글로벌 물류기업이다.

 

K&N은 지난 6월 북미에서 5억 달러(한화 약 6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던 화물중계 기업 리트랜스(ReTrans)를 인수하였다. K&N은 이번 리트랜스 인수를 통해 북미 육상물류의 효율적인 FTL & LTL 서비스 기술도 함께 인수받았으며, 이를 통해 기존의 북미 육상물류에 강점을 보이는 XPO 로지스틱스, 코요테 로지스틱스, C.H. 로빈슨 등과의 대등한 경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K&N 그룹 담당자는 “이번 투자 인수로 우리는 북미시장에서의 육상운송 기반 서플라이체인 네트워크를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기존 항공 및 해상운송 물류 서비스와 연계한 가장 적합한 시스템이 구축된 셈”이라 평가했다.

 

글로벌 5위 C.H. 로빈슨 월드와이드(C.H. Ronbison Worldwide)

“공급망 속 e커머스를 잡아라”

 

C.H. 로빈슨은 미국 기반의 3PL 기업으로, 복합 운송 서비스 및 물류 솔루션 글로벌 공급업체이다. 또한 북미, 유럽 아시아, 남아메리카, 오스트레일리아 등 234개의 지사 네트워크를 소유 하고 있다. 지난 14년 12월 C.H. 로빈슨은 북미전체에 걸친 화물운송 중개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레잇쿼트(Freightquote)를 약 3억 6500만 달러(한화 약 4300 억 원)에 인수했다.

 

프레잇쿼트는 1999년에 설립된 회사로, 미국 내에서 가장 큰 인터넷 기반의 화물 중개기업중 하나이다. 프레잇쿼트는 화물중개 서비스뿐 아니라 트럭운송과 인터모달 서비스(intermodal service)를 제공한다. 2014년 총 수익은 약 6억 2300만 달러(한화 약 7400억원)다. 특히 프레잇쿼트는 e커머스 기술에 대한 특허를 가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C.H.로빈슨의 프레잇쿼트 인수는 공급망 속에 e커머스 기술 확보를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C.H.로빈슨의 회장이자 CEO인 존 위허프(John Wiehoff)는 이번 프레잇쿼트 인수에 대해 “프레잇쿼트는 높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혁신적인 기업으로, 특히 프레잇쿼트의 e커머스 특허기술은 화주에게 경쟁력 있는 요금과 자동화된 운송 접근성 그리고 편리한 지불 기능을 제공해줄 것”이라며 “이번 프레잇쿼트의 인수는 C.H.로빈슨에게 갈수록 그 비중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공급망 내부 e커머스 솔루션을 제공해 줄 것”이라 밝혔다.

 

글로벌 13위 지오디스(GEODIS)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한 한걸음”

 

프랑스 3PL기업 지오디스는 프랑스국영철도인(SNCF)의 물류 계열사이다. 주요 서비스 지역은 프랑스, 유럽 등이며, 전 세계 120개국 이상에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는 프레잇포워딩(Freight Forwarding), 계약물류(Contract Logistics), 유통 & 특송(Distribution & Express) 그리고 도로운송(Road Transport) 등이 있다.

 

지오디스는 지난달 17일 미국 기반의 물류업체 OHL을 인수했다. OHL은 미국 내 120개 부가가치(value-added) 유통센터와 8000명의 직원을 소유하고 있으며, 주요 서비스로는 운송, 창고, 관세중개, 수출입 컨설팅 등이 있다. 특히, OHL은 전자제품, 의류, 헬스케어, 식품 음료 회사 등의 소매업체를 대상으로 한 물류아웃소싱 서비스에 특화되어있다. 지오디스는 OHL을 통해 북미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할 전망이다. 지오디스는 이번 OHL인수에 약 80억 달러(한화 9조 5000억원)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오디스의 CEO인 마리-크리스틴 롬바드(Marie-Christine Lombard)는 “OHL의 전문지식과 북미 시장의 고객들은 지오디스에 큰 힘이 될 것”이라 밝혔다.

 

글로벌 17위 UPS서플라이체인솔루션

“기술 확보를 위한 M&A”

 

미 UPS는 지난 7월 31일 화물운송 중개업체인 코요테 로지스틱스(Coyote Logistics)를 인수하였다. 인수가격은 18억 달러 (한화 약 2조 1375억원)로 알려졌다.

 

코요테 로지스틱스는 2006년 시카고 지역을 기반으로 설립된 택배회사이다. 특히, 코요테 로지스틱스는 고객의 배송수요가 어디 있는지를 알려주고, 배송업체는 운송 트럭에 남는 공간이 있는 지를 쉽게 파악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였다. 업계는 UPS의 이번 코요테 로지스틱스 인수를 단순한 사업 네트워크의 확장이 아닌 이러한 기술의 확보를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앨런 거쉔혼(Alan Gershenhorn) UPS CCO는 “UPS는 2012년부터 택배 수요가 넘치는 연휴기간에 코요테와 계약을 맺고 물량 일부를 맡겨왔다”며 “이번 인수는 코요테 로지스틱스가 지닌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UPS는 United Parcel Service의 약자로 미국 조지아 주 샌디 스프링스에 본사가 있는 국제적 운송업체이다. 전 세계 220개가 넘는 나라에서 9만 1700대의 차량, 500여 대의 항공기 등으로 매일 평균 6100만 고객에게 1500만 건의 운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암스트롱 앤 어소시에이트가 발표한 글로벌 3PL기업 TOP 50 중 UPS는 매출액 기준 17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UPS가 인수한 코요테 로지스틱스의 경우 36위를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29위 긴테츠 월드 익스프레스(Kintetsu World Express)

“일본 2인자의 활약”

 

1910년 일본 오사카와 나라를 잇는 육상물류(철도)로 사업을 시작한 긴테츠 월드 익스프레스(Kintetsu World Express ; KWE)는 현재 전 세계 34개국 219개의 도시에 381개의 지점을 둔 세계적인 혼재 화물 전문 포워딩 회사로 거듭났다.

 

KWE는 2015년 2월, XPO 로지스틱스(XPO Logistics), CJ대한통운을 제치고 12억 달러(한화 약 1조 3천만 원)로 싱가포르 물류업체 APL 로지스틱스(APL Logistics)를 인수했다. APL로지스틱스는 글로벌 3PL기업 43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세계 60개국, 110개 이상의 지역에 거점을 두고 56만 평 면적의 창고를 보유하고 있는 종합물류업체이다.

 

기존 KWE의 사업전략은 수출입 포워딩을 중심으로 수행하며 실제 운송과 보관은 각지의 최적의 사업자에게 아웃소싱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번 인수로 인해, 막대한 양의 저장고와 운송기술까지 확보하게 되었다. APL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인수로 인해 KWE와 APL의 강점을 연결할 수 있었고, 고객에게 높은 수준의 서비스와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또 “APL의 노하우와 솔루션 기술은 일본의 고객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고, APL의 북미-멕시코 인프라와 네트워크가 KWE의 세계진출을 도울 것”이라 강조하였다. KWE의 APL 인수가 기존의 일본 1위 물류업체인 니뽄 익스프레스(Nippon Express)와의 경쟁에서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33위 XPO 로지스틱스(XPO logistics)

“과감한 투자와 확장, 그리고 기술”

 

세계 33위 미국 물류업체 XPO 로지스틱스(XPO Logistics)는 지난 5월, 프랑스의 노어베르 덴트레상글(Norbert Dentressangle)(세계 26위)을 35억 3000만 달러(한화 약 3조 8000억 원)에 인수했다. 전 세계 203개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XPO와 유럽지역 600여 곳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는 노어베르 덴트레상글의 M&A는 단번에 유럽시장을 확보했고, 세계 10위권 진입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이루어 냈다.

 

XPO는 또한 지난해 7월과 9월에도 각각 아틀랜틱 센트럴 로지스틱스(Atlantic Central Logistics ; ACL)와 뉴브리드 로지스틱스(New Breed Logistics)를 인수한 적이 있다.

 

ACL은 급성장하는 e커머스 시장에서 발 빠른 라스트 마일 서비스(Last Mlie Service)기술로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회사였으며, 뉴브리드 로지스틱스는 고부가가치 제품물류(우주, 국방, 의료기기 등), 역물류(Reverse Logistics), 에프터 마켓(After Market), 옴니채널 유통(Omni-channel Logistics) 등 공급망 최적화 부분에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다.

 

노어베르 덴트레상글 등 연이은 인수를 통해 10억 8000만 유로(한화 약 1조 5천억 원)의 부채를 떠안게 되었지만, 이로써 XPO는 ‘확장과 기술’ 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글로벌 50위 페덱스 서플라이 체인/페덱스 트레이드 네트웍스 (FedEx Supply Chain/ FedEx Trade Networks)

“페덱스, TNT 인수로 물류업계의 빅뱅이 될 수 있을까?”

 

최근 페덱스 서플라이 체인/페덱스 트레이드 네트웍스(FedEx Supply Chain/ FedEx Trade Networks)는 많은 성장을 이뤘다.

 

10년부터 시작된 페덱스의 M&A 행보는 지난 5년 동안 인도의 항공물류업체 AFL 로지스틱스(AFL Logistics)(10년 10월), 멕시코의 멀티팩(MultiPack)(11년 8월), 브라질의 라피다오 코메타(Rapidao Cometa)(12년 5월)를 인수함으로써 아시아와 중남미 지역에 진출하였고, 14년 12월에는 반품 및 재활용 전문 물류기업 젠코(Genco)를 인수하여 역물류 기술을 확보했다.

 

또한 지난 5월에는 유럽에만 19개의 운송허브와 540개의 물류창고를 보유하고 있는 네덜란드 육상항공전문 물류업체 TNT 익스프레스(TNT Express)를 44억 유로(한화 약 5조 2,000억 원)에 인수하여, 그동안 10%에 불과했던 유럽시장 점유율을 단번에 끌어 올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TNT의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서비스는 전자상거래의 발달과 더불어 페덱스에게 큰 이익을 안겨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페덱스가 TNT에서 인수한 기술로 전문의약품특송 시장에 뛰어드는 모습이 보이기도 하는 등 페덱스와 TNT 두 기업의 M&A가 앞으로 어떤 이슈를 만들어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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