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T

띵동, 배달을 넘어 온디맨드 물류로 시동

대한민국 물류스타트업백서

by 엄지용 기자

2015년 08월 24일

* 해당 기사는 CLO 통권 62호(7-8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일부 발췌했습니다.

 

‘부릉~ 부릉~’

배달을 넘어 온디맨드 물류로 시동

글. 엄지용/김철민 기자

 

Idea in Brief

 

B2C 생활편의대행서비스 ‘띵동’을 개발, 운영하고 있는 허니비즈가 본격적으로 B2B 물류사업 운영에 착수했다. 허니비즈는 지난 4월에 구축한 강남 물류스토어 거점을 통해 화주의 화물을 미리 집하하여 고객에게 이륜차 당일특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허니비즈의 B2B 물류실험은 이제 첫발을 내딛었다. 단순한 배송뿐 아니라 이동식 거점활용, 물류센터 공유 등 다양한 전략들이 테스트사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장차 허니비즈는 물류거점을 확대하여 당일배송 뿐 아니라 고객이 요구하는 보다 다양한 온디맨드 서비스의 모든 것을 제공하는 업체가 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B2C 생활편의대행서비스 ‘띵동’을 개발, 운영하고 있는 허니비즈(대표 윤문진)가 본격적으로 B2B 물류사업 운영에 착수했다. 허니비즈는 지난 4월 오픈한 강남 1호 물류스토어를 중심으로 몇 건의 크고 작은 물류사업을 진행했다. 허니비즈 물류스토어에 화물을 임시 집하하여 서울 전역, 혹은 일부 지역에 당일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그 골자다.

 

물류운영 효율을 위한 관제센터도 보강됐다. 허니비즈는 지난 5월 26일 기존에 사용하던 로지소프트의 배차 솔루션을 자체 개발한 솔루션으로 전면 교체했다. 허니비즈 관계자는 “기존 로지소프트의 시스템은 단순 배달뿐만 아니라 온디맨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허니비즈의 니즈를 충족시켜주지 못해서 자체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소비자용 어플리케이션(이하 앱) 또한 런칭했다. 허니비즈는 지난달 00일, 기존 ‘배달의민족’ 앱을 통해서만 제공하던 배달 서비스를 자체 앱으로 확장했다. 허니비즈 앱은 기존 배달의민족이 제공해주지 못했던 ‘맛집배달’ 외의 온디맨드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가시화했다. 이제 소비자들은 앱을 통해 명시된 허니비즈의 생활편의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다.

 

허니비즈의 B2B 사업은 이제 시장에 첫발을 내딛었다. 아직까지는 시범 사업을 몇 개 진행하며 B2C 사업을 통해 그 유지운영 비용을 충당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허니비즈의 B2B 물류사업은 점차 확장될 전망이다. 향후 온디맨드와 관련된 모든 것을 제공하고자 하는 허니비즈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B2B 물류망 구축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단순 배달업체를 넘어서 전국구 온디맨드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하는 허니비즈의 물류사업을 들여다봤다.

 

허니비즈 윤문진 대표는 “올 연말까지 서울지역에 4~5개 물류스토어를 추가로 설립하는 것이 목표”라며 “그에 따라 현재 50명 규모의 라이더 또한 150명 규모로 추가 고용할 전망”이라 설명했다. 궁극적으로 서울을 넘어 전국구 이륜차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하는 허니비즈의 물류사업을 들여다봤다.

 

맛집 배달업체 아닙니다

허니비즈는 지난 13년 3월부터 ‘배달의 민족’에 입점해 강남 맛집 배달 서비스를 제공해주고 있다. 이 때문에 허니비즈는 ‘맛집 배달업체’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러나 허니비즈는 배달이 되지 않는 맛집 배달뿐만 아니라 고객이 주문하는 다양한 심부름 또한 대행해준다. 집 청소, 은행 송금 대행, 장보기 등은 물론 심지어 가전제품 설치, 가구 수리까지 한다. 가히 법의 제한이 없는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배달해주는 업체라 할 수 있다.

 

허니비즈는 배달의민족 플랫폼을 활용한 맛집 배달 및 생활편의서비스 제공을 통해 가파르게 성장했다. 사업개시 1년 만에 월 매출 1억 원을 넘겼고, 지난해 12월에는 월 매출 2억 원을 달성했다. 이런 기세에 힘입어 허니비즈는 이번 달 중 시리즈B 투자유치를 받을 예정이다. 윤 대표에 따르면 이번 투자유치는 이륜차 배달 스타트업 중 단일유치로는 최대 규모다.

 

허니비즈의 다음 타겟은 ‘물류사업’이다. 사실 허니비즈가 처음부터 물류사업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허니비즈가 물류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몇몇 커머스 업체에서 허니비즈의 이륜차 네트워크를 활용한 ‘당일배송’ 요구를 했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처음에는 맛집 배달을 하는 중간에 메신저들의 유휴시간을 활용하여 물류 서비스를 하고자 했으나 그것은 안일한 생각이었다”며 “물류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이륜차 네트워크 이상으로 ‘거점’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상품을 배송하기 위해서는 그 상품을 집하하는 과정이 선행되는데, 그것을 위해서는 거점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게 윤 대표의 설명이다. 허니비즈가 ‘물류스토어’를 오픈한 이유다.

 

허니비즈의 정의 ‘거점물류’

허니비즈는 지난 4월 강남사옥 1층에 물류스토어를 오픈했다. 물류스토어는 당일배송을 원하는 화주의 화물을 선입고 시키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띵동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택배수령 대행지로도 활용되고 있다. 윤 대표에 따르면 허니비즈 물류스토어를 통해 물건을 선입고한다면 거점에서 고객까지 배송은 한 시간 안에 끝낼 수 있다.

 

 

허니비즈는 현재 몇몇 업체들과 물류스토어를 활용한 배송사업을 파일럿 테스트하고 있다. 이는 제휴업체에게 당일배송이 필요한 특별한 이벤트가 있을 경우 허니비즈 물류스토어에 예상되는 배송물량을 선입고하고, 이벤트 당일 하루배송해주는 개념이다. 일정 기간 강남지역 거점을 임대, 당일배송서비스까지 통합 제공하는 개념인 것이다.

 

그렇다고 허니비즈 물류스토어가 이벤트 기간에 한정된 팝업 창고 개념으로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허니비즈는 물류스토어를 상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가령 국제 특송 접수 및 배송, 수령사업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허니비즈에 따르면 이미 해외특송 접수 코드는 발급받은 상태다.

 

윤 대표는 “허니비즈 물류스토어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기획 중”이라며 “사전집하를 통한 당일배송 서비스뿐만 아니라 물건을 주고받기 곤란한 사람들을 위한 수취대행 서비스 또한 기획 중”이라 밝혔다.

 

실시간 소형물류 첫 실험

허니비즈는 지난 5월 물류스토어 런칭 후 최대 규모의 B2B 물류사업을 진행했다.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GS샵이 진행한 ‘어린이날 긴급 배송 이벤트’의 배송사업을 전담한 것이다. 허니비즈는 이벤트 기간인 5월 3일부터 4일까지 서울 전 지역에 3시간 내 배송 서비스를 제공해줬다.

 

이벤트 기간 전 GS샵 베스트 완구 12개 종 800여개 제품은 허니비즈 물류스토어에 입고됐다. 운송품목은 ‘또봇’과 같은 소형제품도 있었으나 ‘퀵보드’ 같은 중대형물품도 포함되어 있었다. 허니비즈에 따르면 예상보다 고객 주문이 적어 800개 물량 중 200여 건을 소화했으나 배송된 제품은 취급과정에서 파손이나 문제없이 100% 안전배송 됐다고 밝혔다. 건당 평균처리시간은 65분이었다. 실질적으로 1시간 배송에 가까운 업무를 소화한 것이다.

 

 

이는 허니비즈 강남 물류스토어 하나로 이룬 성과가 아니다. 허니비즈는 강남에만 한정된 스토어의 약점을 ‘이동식 거점’으로 극복했다. 자체보유차량 2대를 포함한 사륜차 4대를 마포구, 강서구, 강동구 등 거리가 먼 지점에 배치하여 실시간 거점으로 활용한 것이다.

 

윤 대표는 “처음 허니비즈는 GS샵에 강남 6개구 배송을 제안했다. 이는 허니비즈 물류스토어만으로는 서울 전 지역을 배송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결국 서울 전 지역 배송을 맡게 됐고, 이동식 거점이 없었더라면 서울전역 65분 배송은 불가능했을 것”이라 설명했다. 양일 간 서비스를 위해 가용된 인력은 라이더 28명, 관제사 5명이다.

 

이번 파일럿 테스트에 대한 GS샵의 배송 만족도 또한 높았다. GS샵 한 관계자는 “마케팅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그렇게 좋지 않아 판매 측면에서 아쉬운 점은 있었지만, 허니비즈의 배송 서비스만 놓고 보자면 만족스러웠다”고 밝혔다.

 

허니비즈는 ‘어린이날 긴급 배송 이벤트’가 끝나고 자체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의 의견을 기반으로 만족도 조사를 했다. 허니비즈에 따르면 서비스를 이용한 전체 이용자 수 145명 중 68명이 응답하였고 이 중 94%의 이용자가 ‘매우 만족’한 것으로 답했다.

 

 

허니비즈는 이외에도 같은 달 온라인 편집샵 라운지에프와 제휴하여 강남 6개구 어버이날 카네이션 당일배송을 하기도 했다. 허니비즈의 배송실험은 당일배송 니즈가 있는 커머스 업체, 스타트업과 연계하여 산발적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다

허니비즈는 보다 원활한 물류 및 온디맨드 서비스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지난달 26일 자체개발 솔루션 TMS(Total Management Syetem)를 구축했다. 이는 단순한 이륜차 배달뿐만 아니라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따른 온디맨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허니비즈 사업에 최적화된 솔루션이다.

 

 

허니비즈의 TMS는 기존 허니비즈가 사용하던 로지소프트 임대 시스템이 가지고 있는 두 가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첫 번째는 단순 배달사업 외에 특별한 온디맨드 용역을 처리할 수 없다는 점이다. 기존 솔루션은 출발지, 도착지 정보에 대한 단순 배달 용역에 대한 시스템만 제공했다. 이는 허니비즈가 제공하는 집 청소, 은행 송금 대행, 장보기 등 다양한 심부름 서비스에 대한 니즈를 해결해줄 수 없었다. 가령 단순배달과는 달리 서비스업은 서비스를 제공함에 필요한 추가시간이 가산되는데 기존 시스템은 단순 이동에 따른 시간만 가산하여 보여줬기 때문이다. 허니비즈가 새로 구축한 시스템을 온디맨드 서비스에 최적화된 시스템이라 부를 수 있는 이유다.

 

두 번째는 배차방식의 한계다. 로지소프트 배차시스템은 경쟁배차 방식으로 앱 상에 공개된 주문정보를 먼저 클릭한 퀵 라이더가 주문을 수주하는 방식이다. 이런 방식은 단순히 먼저 주문한 라이더가 주문을 받기 때문에 최적거리, 유휴시간에 기반한 라우팅이 되는 방식은 아니다. 허니비즈의 TMS는 기존 경쟁배차 방식에 직접관제 방식을 대폭 강화한 시스템이다. 윤 대표는 “새로 도입한 TMS의 장점 중 하나는 ‘직접관제’ 방식”이라며 “유휴시간이 있는 라이더를 실시간으로 파악하여 동선에 맞는 오더들을 취할 수 있는 방식”이라 설명했다.

 

허니비즈는 또한 지난달 00일 자체개발 모바일 앱을 런칭했다. 이 또한 허니비즈의 온디맨드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한 개념이다. 기존 배달의민족 앱 상에서 제공하고 있는 ‘강남 맛집 배달’ 기능은 배달의민족의 사용자 인프라를 활용하여 허니비즈의 초기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힘이 됐다. 그러나 배달이 아닌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허니비즈의 입장에서는 온디맨드 서비스까지 강조할 수 있는 자체 앱이 필요했다. 새로 오픈한 허니비즈 모바일 앱은 맛집 배달뿐 아니라 허니비즈의 온디맨드 서비스 중 주문량이 많았던 정보들을 카테고리화했다.

 

 

허니비즈발 물류실험은 계속된다

허니비즈의 B2B 물류사업은 이제 걸음마 단계에 들어왔다. 강남스토어 운영은 현재 비용측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고, 그렇게 발생하는 유지운영 비용은 B2C사업을 통해 얻은 이익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 허니비즈는 이런 구조를 탈피하고자 거점을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신규 사업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테스트를 통해 얻은 피드백을 기반으로 장차 물류거점을 서울 전역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윤 대표는 “거점 유지비용 문제는 실시간 물류 활성화로 극복가능하다”며 “기존 택배와 차별화되는 실시간 물류사업에 대한 니즈를 가진 온라인 유통업체와 스타트업들이 늘어날수록 허니비즈의 물류스토어 또한 대도시 단위, 구 단위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덧붙여 “허니비즈는 장차 온디맨드와 관련된 모든 것을 제공할 것”이라며 “물류스토어를 중심으로 B2B 사업을 구상한 이유도 그런 목표를 지원하기 위함”이라 설명했다.

 

이번 달 중 허니비즈는 또 한번 거대한 물류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GS샵과 연계한 두 번째 파일럿테스트로 백화점 트렌드 상품을 구매할 고객을 대상으로 당일배송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것이 그 골자다. 허니비즈는 이번 사업을 위해 강남 물류스토어는 물론 각 지역 백화점 물류센터를 동시에 활용, 서울지역에 당일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윤 대표는 “백화점을 통해서 재고확보를 하는 것이 사업 기본 골자”라며 “GS샵 군포 물류센터, 백화점, 그리고 각 지역거점을 순회하는 차량이 배정될 예정”이라 말했다. 덧붙여 “지난번 어린이날 이벤트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100%에 가까운 당일배송 만족도를 선보일 것”이라 밝혔다. 허니비즈의 물류실험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엄지용 기자

흐름과 문화를 고민합니다. [기사제보= press@clomag.co.kr] (큐레이션 블로그 : 물류로 세상보기)




다음 읽을거리
추천 기사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