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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여파, 소비채널 ‘온라인’과 ‘배달’로

by 엄지용 기자

2015년 06월 06일

 

 

[사진설명] 홈플러스는 메르스 사태 이후 오프라인 쇼핑 불안감을 감소시키기 위해 전담직원을 두고 고객이 쇼핑 카트를 이용하기 전에 세정제를 뿌려주고 있다.

 

글. 엄지용/이윤영 기자

메르스 공포가 대한민국 전역을 흔들고 있다. 소비자들은 메르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사람들이 밀집한 슈퍼나 마트를 직접 방문하는 대신 인터넷 쇼핑이나 홈쇼핑을 이용하여 생활용품을 구매하고 있다. 메르스 여파가 오프라인 소비채널을 ´온라인´과 ´배달´로 이동시키고 있는 것이다. 아직 메르스의 명확한 감염경로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사람 간 밀접한 접촉에 의한 전파 가능성이 존재한다. 불특정 대상 접촉으로 인한 감염 가능성은 소비자의 소비채널을 대면 접촉이 없는 온라인으로 이동시키는 이유다.


경기도 화성에 사는 임신 7개월차 주부 A씨는 “곧 태어날 아기용품을 구입하기 위해 다음 주에 베이비페어에 갈 예정이었으나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며 “대신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출산 용품을 구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인천에 사는 40대 가정주부 B씨는 “정기검진 등의 병원진료를 연기한 상태”라며 “생필품 구매도 메르스 불안감으로 동네 슈퍼나 대형 마트를 직접 방문하기보다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주문하는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메르스 발생 이후 소비자들의 온라인 주문량은 동기대비 증가했다. 소셜커머스 업체 쿠팡의 정육 판매량(5월 20일~31일, 메르스 발병 이후)은 전년 동기 대비 72.9% 증가했다. 과일은 178.5%, 화장지는 290.5%, 세탁세제는 246.4%, 주방세제는 573.8%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온라인 주문을 배송하는 택배업계의 매출 또한 확연히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진 홍보팀 관계자는 “택배물동량은 지난해 5월 대비 13.7% 증가했다”며 “이는 메르스 감염 불안으로 인한 쇼핑몰 등 온라인 유통업계의 매출 증가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 홍보팀 관계자도 “메르스로 인해 전월대비 물동량이 늘어난 것은 맞지만 전 국민이 불안하고 있는데, 물동량이 늘었다고 알릴 수는 없는 입장”이라며 구체적인 수치언급은 피했다. 이와 관련 현대로지스틱스, KGB택배도 “메르스 발생 이후 물동량의 특별한 변화는 없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현재 국내 메르스 확진환자는 42명, 사망자는 4명으로 치사율은 9.5%(2015년 6월5일 기준)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중동지역의 메르스 치사율은 30~40%에 달하고 현재까지 예방 백신 및 치료제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한편, 서울대학교병원 감염관리센터 한 관계자는 “현재 가족, 의료진 등 확진 환자와의 밀접한 접촉이 있었던 경우에서 제한적으로 사람 간 전파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며 “정확한 감염원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비말 또는 직접접촉을 통해 사람 간 감염이 일어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엄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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