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SCM TOP 25가 보내온 시그널
IT분야 리서치 기업인 가트너(Gartner)가 전 세계에서 공급망관리(SCM)를 잘하는 25개 기업의 순위를 발표했다. 2014년 SCM TOP 25에 선정된 업체들이 보내온 새로운 SCM 시그널은 무엇일까? 우선 3가지로 요약된다. 이 보고서는 ▲고객에게 더 깊은 이해를 할 것 ▲e커머스, 소셜 등 디지털 비즈니스가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게 된 점 ▲균형 잡힌 공급망의 성장 등을 강조했다.? 지난 2003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0년째를 맞이한 가트너(구 AMR리서치 발표 포함)의 SCM TOP 25에 선정된 업체들의 공통분모는 모두 수요주도형의 리더십을 보유했다는 점이다. 특히 이들은 갈수록 예측불허의 시대를 맞이하면서 과거 기업 내부에 제한된 공급망관리 기법을 유동적인 수요에 대응하고자 기업 외부까지 포함한 확장된 공급망관리로 시선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도 공급망관리 상위 25개 기업 중 한국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삼성전자는 지난해 8위보다 2계단 오른 6위를 기록했다. 특히 종합점수에서는 지난해 4.35점(8위) 보다 0.78점이 오른 5.13점을 받아 전체 기업 중 가장 높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에서 공급망관리 역량이 가장 우수한 기업으로 애플이 7년 연속 1위에 선정됐다.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삼성전자가 지난해보다 2계단 오른 6위에 위치했다.
SCM은 수요예측, 자제구매, 생산 및 물류 등 매출과 이익을 내기 위한 기업의 핵심 경영 활동을 아우르는 개념으로 ‘SCM 역량은 곧 기업의 경쟁력 지수’로 평가되고 있다.
IT분야 리서치 기업인 가트너(Gartner, www.gartner.com )는 지난달 2014년 공급망관리 상위 25개(SCM TOP 25)사를 발표했다. 1위 애플(종합점수 8.85)에 이어 2위는 맥도널드(6.25)가 차지했고, 아마존(6.08)이 근소한 차이로 3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4, 5위는 각각 유니레버와 P&G;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5.13점을 받아 6위에 올랐다. SCM TOP 25 중 국내 기업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곳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눈여겨볼 대목은 상위 10위권 기업들의 순위와 점수의 변화 폭이다. 부동의 1위 애플은 평가 점수가 지난해 9.51점에서 올해 8.85점으로 0.76점이 하락했다. 반면 2년 연속 2, 3위를 기록한 맥도널드와 아마존은 지난해 각각 5.87점, 5.86점에서 올해 6.25점, 6.08점으로 점수가 올랐다. 4위 P&G;도 5.04점에서 5.20점으로 소폭 상승했다. 이중 6위 삼성전자는 지난해 4.35점(8위) 보다 0.78점이 오른 5.13점을 받아 전체 기업 중 점수가 가장 높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는 평가 전 항목에서도 골고루 점수가 올랐다. 삼성전자는 SCM 전문가 의견에서 지난해 1284점을 받았지만 올해는 1871점으로 껑충 뛰었다. 또 가트너 연구원 의견 점수는 298점에서 351점으로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재고회전율은 18.1%로 맥도날드(153%), 애플(69.2%)에 이은 3위였다. 맥도날드가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 음식업체이고 애플은 자체적인 생산 시설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통적인 제조업체 중에서는 삼성전자의 재고관리 능력이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은 셈이다.
올해 SCM TOP 25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기업은 씨게이트테크놀러지(20위)와 킴벌리-클라크(21위)이었다. 또 지난해 순위권에 진입한 레노버(20위→16위)와 퀄컴(24위→19위)도 각각 순위가 높아졌다.
가트너는 “2014년 SCM TOP 25에 선정된 기업들은 고객의 요구를 완벽하게 파악하고 지원했다”며 “디지털 관리 시스템과 물리적 공급망을 조합하고 파트너와의 강력한 신뢰를 구축했다는 점도 특징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가트너는 매년 공급망관리 혁신에 도전한 기업 중 리더십을 잘 보여준 SCM TOP 25를 선정한다. 이는 공급망관리에 대한 인식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를 높이고, 공급망관리 개선 아이디어의 깊이와 폭을 확대하는 데에 목표를 두고 있다.”
부동의 1위 애플…점수는 매년 하락세
애플은 가트너 순위 평가에 사용하는 5가지 항목(▲SCM 전문가 평가 ▲가트너 연구원 의견 ▲3년치 가중 총 자산 이익률 ▲재고 회전율 ▲3년 누적 매출성장률) 전 분야에서 다른 기업들을 큰 격차로 따돌리고 7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매 분기마다 정기적으로 약 100억 달러 이상을 생산하며 차후에 시장을 유효하게 예측하기 때문에 반론을 제기하기 어렵다. 애플의 아이튠즈 에코시스템 또한 하드웨어도 중요하지만 소프트웨어가 더욱 중요함을 입증하며 엄청난 수익을 내고 있다. 하이테크-리더 애플은 올해도 전문가 의견(peer votes) 항목에서 아마존과 각축전을 벌였다. 애플의 공급망 전략은 항상 고객에게의 상품 전달에 집중해왔다. 역사적으로 디자인과 컨트롤뿐만 아니라 물리적인 공급망에 완전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몇 년간 애플은 전략적인 기업인수를 통해 수직통합화를 추진해왔으며 하이-엔드 아이폰에 쓰이는 터치 ID와 같은 공급부품과 신제품을 철저하게 베일에 숨겨왔다. 또 매년 생산 자재와 장비에 1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으며 아이패드와 아이폰 부품조달을 다시 내부 생산으로 전환하고 있는 중이다.
맥도날드, 무결점 재고관리 도전
2년 연속 2위에 오른 맥도날드는 3년간 자산 수익률(ROA)이 약 15% 이상을 기록하는 등 매년 전문가의 평가점수가 높아지고 있다. 맥도날드는 매일 전 세계 인구의 1%에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그만큼 글로벌 네트워크와 자체 상품판매량이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지난 몇 년간 맥도날드의 공급망 운영은 주로 상품수명주기에 초점이 맞춰졌다. 수익성을 높이고 핵심메뉴와 맥카페의 커피와 같은 신메뉴 생산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여왔다. 또한 공급망 내 하위 기업, 프랜차이즈, 그리고 공급업체와의 협력을 통한 계획과 재고관리에 집중해왔다. 공급망 조직을 가장 핵심적인 능력이라고 보고 늘어나는 기술과 리더십 경쟁에 핵심인재 관리에 주목했다. 특히 맥도날드는 신제품 출시와 고객경험, 지역별 수요예측, 효과적인 공급자 협업을 무기로 무결점 재고관리를 철저히 실행한 것에 대한 평가점수가 높았다.
역물류를 고민하는 유통공룡 아마존
세계 1위 온라인 유통공룡 아마존의 SCM 역량은 3위를 기록됐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매출성장률(27.2%)이 좋은 평가를 얻는데 기여했으며 특히 킨들 생산라인이 태블릿과 더불어 휴대폰, TV 셋탑박스까지 포함하게 되었다. 아마존은 특히 신제품을 취급할 때 다양한 선택권을 소비자에게 부여해서 더욱 저렴하게 소비를 하도록 이끌어 내어 더 효율적으로 물리적인 공급망을 관리했다. 위와 같은 전략은 소프트웨어의 플랫폼과 같은 역할을 했으며 최종배송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중 가장 도발적인 아마존의 무인기 드론은 30분 내에 주문충족 과정을 완료시키면서 고객만족의 극대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러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며 다른 부분에도 집중하고자 했는데 바로 온라인 구매 시 발생하는 역물류(reverse logistics)에 관한 비즈니스이다. 주요도시에 대형의 락커(택배 무인사물함)를 설치해 원하지 않는 물품이 왔을 시 쉽게 반품할 수 있는 신규 서비스를 구상 중에 있다. 이 밖에도 아마존은 무료 배송, 신속 배송, 광범위한 공급자 네트워크를 통한 폭넓은 제품을 통해 온라인 쇼핑몰에 대한 서비스 기대수준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치공유형 공급망 시동 건 유니레버
소비재 공룡인 유니레버는 지난해 이어 올해도 4위를 차지했다. 유니레버의 SCM팀은 분배 네트워크를 최적화시키고 고객들이 가장 유익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실제 비즈니스 활동과 고정비에 근거하여 고객별 수익을 산정하는 회계 방식(cost-to-serve)에 대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 Channel-ready 공급망 프로그램의 한 부분으로써, 유니레버는 각각의 채널(유통경로)에 적당한 수준의 공급망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마케팅 지원 수준을 결정하고 있다. 특히 유니레버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Partner to Win’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데 올해 말까지 회사가 소비한 야자수의 100%를 환경파괴 없는 지속가능한 자원으로 바꿀 것을 발표했다. 또 유니레버는 트렌이탈리아와 결성한 녹색급행열차 파트너십을 통해 아이스크림 공장과 물류허브를 한 번에 연결하는 경로를 구상하여, 해마다 3500대의 화물차 이용을 줄이는 등 탄소절감 노력에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 밖에도 유니레버는 End-to-end 분할, ‘퍼펙트 스토어’ 방침, 센터 지향 공급자 관리 프로그램, 고객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한 공장 배치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능력을 키우는 등 경기악화에도 불구하고 SCM 역량을 통해 수익 성장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불허전 P&G;…3D프린터 공장 운영계획
SCM의 고전이라고 불리는 P&G;는 5위를 기록했다. 수요를 나타내는 신호에 대한 관심과 성숙한 분석력의 관점으로 평가해 볼 때, P&G;는 소비재를 포함한 산업군에서 가장 성숙한 수준의 수요 관리능력을 보유한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P&G;는 내부의 강력한 프로세스들과 외부의 파트너에 의해 운영되는데, 그 목적은 파트너들과의 개방된 혁신, 계속되는 SKU 생산성분석, 진열예정상품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R&D;에 대한 투자자본수익률 (ROI)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P&G;는 최근 싱가포르에 스킨케어, 미용제품 그리고 개인 미용 및 위생 용품 관련 선진 혁신 센터를 오픈했다. 이 센터는 앞으로 첨단기술로 만들어진 다중물질을? 3D프린터를 이용한 실험용 제조공장을 계획 중이다.
‘SCM TOP 25’에 대해. 가트너가 해마다 발표하는 SCM TOP 25는 포춘 500대 기업, 포브스 2000대 기업 가운데 금융 및 보험기업을 제외한 연 매출 100억 달러 이상의 기업을 대상으로 매년 SCM 역량을 수치화하고 순위를 매긴다. 평가기준은 SCM 전문가 의견(외부 전문가 25%+가트너 연구원 25%), 최근 3년간 총자산 이익률(25%), 재고회전율(15%), 최근 3년간 매출성장률(10%)이다. 총자산이익률과 매출성장률이 35%의 평가 점수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상위권 순위에 이름을 올린 업체들은 이른바 ‘잘나가는’ 곳들로 이루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