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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사이클링’ 더한 새벽배송, 헬로네이처 ‘더그린배송’이 고객 마음을 사로잡는 법

by 임예리 기자

2019년 07월 18일

재활용 아닌 ‘재사용’, 스티로폼 아닌 ‘친환경소재’···더그린백 탄생기

최대 2년까지 사용 가능, “장기 사용 시 원가 절감 효과 예상” 

쓰레기 줄이고픈 사용자 공감 불러 일으켜, 구매빈도˙매출액 증가 기대  

 

▲ 오정후 헬로네이처 대표(가운데)와 좌종호 물류총괄(오른쪽), 여상엽 경영기획팀장(왼쪽)(사진제공= 헬로네이처)

 

전날 주문한 상품을 바로 다음날 받아볼 수 있는 ‘새벽배송’ 경쟁이 심화되면서, 번거로운 포장재 처리와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헬로네이처의 친환경 배송 서비스 ‘더그린배송’이 호평을 받으며 충성고객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헬로네이처, 마켓컬리부터 이마트, 롯데슈퍼까지 그야말로 ‘새벽배송 전쟁’이다. 새벽배송의 장점은 무엇보다 ‘편리함’에 있다. 전날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에 바로 받아볼 수 있어 특히 1인 가구나 맞벌이 부부 사이에서 인기다.

 

하지만 배송의 편리함과는 별개로 포장에 대한 불만도 생겨났다. 신선식품 포장에 사용되는 스티로폼 박스, 비닐 포장재, 아이스팩이 과도하게 많고 처리하기 어렵다는 것. 특히 요즘처럼 기온이 높은 여름철엔 보냉 관리를 위해 냉장, 냉동 상품이 따로 배송되어 고객이 처리해야 할 포장재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몇 몇 업체에서 포장재를 회수해 재활용하는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지만, 회수에 드는 수고와 박스 세척 등의 과정을 정례화하기 어려워 꾸준히 이어가기 힘들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재활용 아닌 ‘재사용’, 더그린박스

 

이런 와중에 헬로네이처는 지난 4월부터 친환경 배송 서비스인 ‘더그린배송’을 선보였다. 다음 배송 시 ‘더그린박스’를 문 앞에 놓아두면 헬로네이처가 수거해 세척한 다음 재사용하는 방식이다. 

 

▲ 헬로네이처의 더그린배송 패키지. 아이스팩 역할을 하는 더그린팩은 기존 합성수지 아이스팩에서 물과 전분, 재생종이 등 환경에 완전 무해한 소재로 바꿨다. 내용물은 물에 따라 버려도 환경오염을 유발하지 않고 팩은 종이류로 분리 배출하면 된다. 주문명세서의 경우, 현재는 크라프트지에 인쇄되어 더그린박스 내부에 상품과 함께 포장되어 배송된다. 

 

포장박스로 활용되는 더그린박스는 포장의 재활용(Recycling)이 아닌 ‘재사용(Pre-cycling)’에 초점을 맞췄다. ‘재사용’은 상품을 구매 이전부터 쓰레기를 줄인다는 개념이다. 

 

오정후 헬로네이처 대표는 “사용을 위해 다시 특별한 가공을 필요로 하는 ‘재활용’이 정말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대한 의문을 가져왔다”며 “더그린박스는 기획 과정에서부터 ‘친환경 재질이면서 재사용이 가능할 것’이라는 조건을 걸었다”고 전했다. 

 

이에 더그린박스는 쌀포대용 PE우븐 소재와 재생펄프(자투리천)으로 만들어졌다. 보냉력은 스티로폼 박스 대비 1.5배 정도다. 여상엽 헬로네이처 경영기획팀장은 “작년부터 8개월 간의 테스트와 성능 시험을 거쳤다”고 전했다. 

 

▲ 더그린박스 내부 모습. 보냉을 위한 소재도 스티로폼이 아닌 재생펄프(자투리천)이 사용됐다. 

 

외부 포장박스의 보냉력이 강화되면서 실제로 상품 포장 과정에서 들이는 보냉재 투입도 줄었다는 것이 헬로네이처측의 설명이다. 좌종호 헬로네이처 물류총괄은 “예전에는 부자재 종류가 다양한만큼 관리해야 할 부분 많았는데, 더그린박스 도입 이후 부자재 투입 비율이 줄어 공간 관리 면에서의 효율성이 높아졌다”며 “더그린박스에 맞춘 상품 포장 가이드도 만들어 작업자들의 작업 효율도 개선했다”고 전했다. 

 

내구성 역시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여 팀장은 “처음에는 재사용 기간을 10회 정도로 예상했는데, 실제로 운영해보니 내구성이 좋아 1~2년까지 사용 가능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객과의 가치 공유, 구매 선순환으로 이어져  

 

헬로네이처 측은 현재까지 더그린배송 서비스에 대한 고객 반응이 좋아 장기적으로 원가 절감 뿐만 아니라 환경오염과 포장재 처리에 피로감을 느껴 새벽배송을 망설이는 고객들에게 새로운 마케팅 요소로 활용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비쳤다. 

 

여 팀장은 “지난 4월 150명의 더그린배송 서비스 시범단을 모집했고, 배송 만족도 부문에서 별점 5점 만점에서 4.9점의 만족도를 기록했다”며 “환경 보호에 관심이 많은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SNS 등에 헬로네이처를 응원하는 포스팅을 올리기도 한다”고 전했다.

 

현재 헬로네이처 고객 중 더그린배송 서비스 사용자는 약 1%, 활성고객 기준으로 2~3%정도다. 하지만 더그린박스 회수율은 90% 이상으로 비교적 높은 재사용률을 보이고 있으며, 구매액 기준에서도 더그린배송 사용자의 구매액은 보통 구매자들보다 5배 이상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오 대표는 “앞으로도 헬로네이처가 추구하는 프리미엄 신선배송의 가치에 동감하는 고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더그린백 배송 사용율이 20~30%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임예리 기자

三人行,必有我师。 페이쓰북 / 이메일: yeri@clo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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