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B2B2C 유통·물류시장을 조망하는 자리인 ‘로지스타포캐스트 2018’가 지난 7일 막을 내렸다. 공급망물류(SCL, Supply Chain Logistics) 전문미디어 CLO(씨엘오)가 주최한 이번행사에는 물류·유통·제조·IT 등 다양한 분야의 관계자 약 8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로지스타포캐스트 2018’은 CLO가 매년 발행 중인 유통·물류 시장전망보고서 『로지스타 포캐스트(LOGISTAR FORECAST) 2018』 단행본 발행에 맞춰 진행된 것으로, 해당 단행본의 공동저자인 ▲민정웅 인하대 물류전문대학원 교수 ▲한동훈 신세계 이커머스 총괄 서비스 담당(이커머스) ▲김영덕 롯데엑셀러레이터 총괄상무(물류투자) ▲김종승 SK텔레콤 IoT신규사업기획팀장(블록체인) ▲김영준 골목의전쟁 저자(소비자) ▲이강대 연세대학교 교수(패키징) ▲남영수 아하파트너즈 상무(해운) ▲김시우 ECM특허법률사무소 대표변리사(물류기술특허) ▲조현재 비욘드어스 대표(글로벌셀링) ▲박찬재 두손컴퍼니 대표(풀필먼트)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라스트마일물류) ▲이종훈 국민대 글로벌창업대학원 교수(화물운송핀테크)가 연사로 참여했다.
키노트 스피치를 맡은 민정웅 인하대 물류전문대학원 교수는 “미래는 예측의 대상이 아닌 관측의 대상”이며 “관측을 위해선 자기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환경, 즉 숲을 멀리 내다보는 관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산업의 변화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최근 유통·물류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새로운 시장 참여자가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 배경으로 특히 네이버, 카카오를 포함한 국내 대기업의 스타트업 투자 확대가 지목된다. 구글과 같은 글로벌 대기업은 인공지능(AI) 역량과 번역 기술을 활용해 국경에 관계없이 영향력을 확대 중이다. 한국의 IT강자 네이버와 카카오에게 위협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김영덕 롯데엑셀러레이터 총괄상무는 “글로벌 역량을 갖춘 구글과 맞서기 위해선 한국의 기업도 글로벌 역량을 갖출 수밖에 없다”며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벤처 대기업이 분야를 막론하고 스타트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이는 전통 유통 혹은 물류기업에게 위협이 될 수밖에 없는데, 위협을 느낀 전통기업들 역시 스타트업에 관심을 보이면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네이버는 지난달 IT기반 물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에 240억 원을 투자했다. 메쉬코리아는 이륜차 배송대행 브랜드 부릉(VROONG)을 운영하며, 수집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라스트마일(Last-mile) 이륜차 영역에서의 배송 효율을 높이고자 한다.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는 “현재는 가장 많이 서비스하는 분야가 음식배달이지만, 커머스 기업과의 협업으로 다양한 온디맨드 배송 서비스도 론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최근 고령화, 저출산, 1인가구 증가 등의 산업을 둘러싼 인구구조의 변화 역시 산업에 영향을 미친다. 이강대 연세대학교 패키징학과 교수는 “상품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중간 단계의 서비스가 포화에 이르면, 시장의 권력은 돈을 내는 최종 수요자 쪽으로 이동한다”며 “결국 개인 고객을 위한 개별화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기술적으로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기술 중개자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연사별 보다 자세한 내용은 본지 신년호(2018년 1월호)에 소개될 예정이다.